배가 콕콕 쑤셔요
갑자기 아랫배가 콕콕 쑤시는 통증이 나타나면 '소화불량 인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 이는 병을 키우는 단초가 될 수 있다.
물론 느닷없이 아랫배가 콕콕 쑤시는 증상은 소화불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담석증을 비롯해 맹장염, 대장염 등 여러 질병이 원인이 되어 이러한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맹장염이라 부르는 '충수돌기염'은 시간을 지체할 경우 복막염 등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
배가 콕콕 쑤셔요, 원인 및 대처방법 [1] 맹장염
맹장염의 정식명칭은 충수돌기염 또는 충수염으로 특히 10~30대의 젊은 층에서 발병빈도가 높다.
흔히 맹장염에 걸리면 처음부터 통증이 심할거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사실 초기에는 배가 콕콕 쑤시는 정도의 통증만 나타날 뿐 채했을 때와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꼽 주위를 거쳐 충수 위치인 우하복부 통증이 나타나고 열이 나거나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의 급성 충수염은 처음에는 염증으로 시작 하지만 다음에는 충수의 괴사, 다음은 천공, 그 후로는 충수주변의 농양 형성이나 복막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급성충수염은 발병 후 48시간 이내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조기에 수술을 하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과거에는 개복을 하여 우측 하복부 수술을 시행하였기 때문에, 절개부위가 커지게 되고 회복하는 시간도 더뎠지만 최근에는 배꼽을 통해 하나의 통로로 수술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1cm 가량의 최소 절개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도 눈에 잘 띄지 않고 통증도 적은 편이다.
병원마다, 수술하는 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술시간은 보통 10~30분 내외로 짧으며 수술 후 평균 1~2일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
격한 운동이 아니라면 수술 후 가볍게 걷고 움직이는데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퇴원 후 일상생활에 곧바로 복귀할 수 있으며 1~2주 이내에 수술 부위도 완전히 아문다.
배가 콕콕 쑤셔요, 원인 및 대처방법 [2] 담석증
식사 후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증상이 있을 경우 위장쪽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때 조심해야 할 복병이 바로 담석증이다.
담석증은 간, 담도, 담낭 안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간 내 담관결석, 담도결석, 담낭결석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몸속에서 소화를 원활하게 돕는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에 돌이 생기면 식사 후 소화가 잘 안 되고 아랫배가 콕콕 쑤시거나 쥐어짜는 듯한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심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돌이 생긴 위치에 따라 등이 아플 때도 있다.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고 보통 1~4시간 동안 지속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없어지는데 오심과 구토가 흔히 동반되고,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은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고 증상이 있는 담낭결석은 통증이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요구된다.
담석은 개복 담낭절제술 또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통해 제거할 수도 있지만 담석을 용해하거나 분쇄하는 내과적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경구 용해요법은 UDCA나 CDCA와 같은 경구용 담즙산을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보통 콜레스테롤 담석이고 크기가 5~10mm 이하일 때 효과가 있다.
담석을 분쇄하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담석 때문에 복통이 있고, 최대 직경이 30mm 이하인 담석의 수가 3개 이하이며 담낭의 기능이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배가 콕콕 쑤셔요, 원인 및 대처방법 [3] 염증성 장질환
대장염은 구체적 질환군에 따라 원인도 다양하고 치료방법도 달라지지만 공통적으로 아랫배가 콕콕 쑤시거나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 발열 및 혈변, 구역, 구토가 동반될 수도 있으며 대장에 문제가 생기면 수분 흡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설사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염증성 장질환이 발병하면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장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완치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데 과로나 과식, 감기, 스트레스 등 가벼운 자극에도 증상이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은 급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어 심한 설사와 출혈은 물론 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장천공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급격히 심해져 대량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대장 천공으로 복막염이 된 경우에는 대장의 전부 혹은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할수도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염증성 장질환도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재발의 횟수나 정도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도 향상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 내부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질환으로 장내세균총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점막에 다발적으로 궤양이 생기고 대장 점막이 충혈되면서 붓고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염증이 떨어져 있지 않고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장에만 국한되어 발생하며, 어두운 색의 출혈·점액 등이 변에 섞여 나오거나, 심한 경우 하루 수십 회의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크론병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어느 부분에서도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소장이나 대장 혹은 양측 모두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병변이 연속되어있지 않고, 띄엄띄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이 계속되고 잘 치료되지 않을 때는 대장내시경 또는 소장촬영 등을 통해 정밀검사를 실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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